세모지

모두의 장난감 레고(LEGO)의 역사와 철학 사상

탈렌튬 2022. 9. 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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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딛고 탄생한 레고의 역사와 레고에 담겨 있는 철학과 사상


젊은 목수의 고난
목공에 재능을 가진 데마크 출신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25살이 되는 1916년 ‘빌룬트 기계목공사’를 사들여 목공사업을 시작한다.
그의 목공사업은 승승장구하며 성공가도를 달릴 것처럼 보였으나 1924년 올레의 두 아들이 난로를 만지다 불을 내 목공소 전체가 전소해 버렸다.
젊은 목수 첫 시련이 시작되었다.
올레는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빚을 내어 더 큰 목공소를 내어 재기를 노렸으나 하필 이 때에 대공황이 터지면서 1932년 폐업 직전까지 몰리게 된다.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겠기에 직접 담근 와인사업도 해보았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게 된다.
텅 빈 목공소에서 자투리 목재를 깍아 장난감을 만드는 소일거리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한 아이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저씨, 그 장난감 저한테 팔면 안되요..?”

모으고 조립한다.
올레의 목재 장난감은 입소문을 타며 생각보다 잘 팔리자 본격적으로 장난감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장난감 사업을 하기로 했으나 장난감 이미지에 어울리는 LEGO라는 회사명을 지었다.
LEGO는 LEGODT(덴마크어로 ‘재밌게 놀다’라는 뜻)의 줄인 말이다. 라틴어로 LEGO는 ‘나는 모은다 또는 나는 조립한다’ 라는 의미가 있지만, 장난감 회사 LEGO의 의미는 '재밌게 놀다'이다.
1940년 덴마크가 독일에 항복한 이후 수입 장난감의 판매가 금지되면서 레고는 장난감 사업을 독점하게 되는 뜻 밖의 횡재를 하게 되고 성장가도를 달리게 되지만, 시련은 한번만 오지 않는다.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1942년 두 번째 불이 나면서 사업장을 모두 잃게 된다. 하지만 장난감 시장 독점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에 커다란 사업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었다.

레고 블록의 탄생
1949년 플라스틱 산업이 발전하면서 ‘레고 브릭’을 생산한다. 이름 그 대로 벽돌 모양의 브릭끼리 조합하는 단순한 장난감이었지만 초창기 레고 브릭은 접합력이 약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지금의 접합력이 강한 레고 브릭은 1957년 새로운 접합기술이 개발되어서야 탄생하게 된다.
이 때까지도 레고의 주력 상품은 목재 장난감이었다.

레고는 철학이다


성공 신화를 만든 세 번째 화재
1960년 2월 세 번째 화재가 나면서 목각 완구 사업장과 재고로 갖고 있던 목재가 모두 불타 없어진다.
세 번째 불과의 악연이다. 올레는 목재 장난감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다.
그리고 플라스틱 완구인 레고 블릭에 집중하면서 장난감에 대한 10가지 철학과 원칙을 세운다.

1. 놀이의 가능성이 무한할 것
2. 여자아이, 남자아이 모두를 위한 것
3. 모든 연령의 아들에게 맞는 것
4. 1년 내내 가지고 놀수 있는 것
5. 아이의 건강과 편안함을 고려할 것
6. 적당한 놀이 시간을 지킬 수 있을 것
7. 상상과 창의력을 증대시킬 것
8. 놀이의 가치를 증폭 시킬 것
9. 쉽게 보충할 수 있을 것
10. 품질이 완전할 것

이 10대 원칙은 레고 브릭을 한 가지 목적의 장난감이 아닌 조합을 통해 로봇, 자동차, 인형, 집.. 상상력을 발휘하는 수단이 되도록 한다.
레고는 철학이다.
아이들 장난감이 아닌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인류의 장난감이다. 철학자들이 상상했던 만물의 근원이 어쩌면 레고 속에 녹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간단하면서도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조형물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장난감.
인간이 상상하고 창조하는 행위를 포기하지 않는 한 레고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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