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게 더 어려운 오베라는 남자 세줄요약
한줄. 정년 퇴직 후 삶의 즐거움과 의미, 자신의 역할을 잃어버린 남자
두줄. 하루하루 삶이 지루하여 죽기로 하지만, 이웃의 방해로 계획이 엉망이 되어 버린 남자
세줄. 사건 해결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삶의 참 맛을 알게된 남자
이 남자 정말 까칠하다.. 모든 것에 불만이고, 불평 투성이다.
40년 동안 자신이 만들고 지켜 온 틀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고, 그 틀에서 벗어나면 견딜 수 없어 한다.
정년 퇴직 후 삶의 즐거움과 의미, 자신의 역할을 잃어버린 오베라는 남자.
자신의 유일한 조력자 였던 아내는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났고, 하루 하루의 삶이 지루하고 무의미했던 남자.
그래서 아내의 뒤를 따르기로 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하고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하지만 죽기로 다짐할 때 마다 새로 이사 온 오지랖 넓은 이웃의 훼방(?)으로 40년 동안 '문제 없었던' 그의 인생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아내가 살아 있었으면 매우 반겼을 만한 균열들이...“
오베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죽음을 시도한다.
목 메달기, 자동차 가스 마시기, 기찻길에 뛰어 들기, 총으로 자살하기..
하지만, 이웃으로 이사 온 패트릭의 차를 고쳐주고, 임산부 병원에 데려다 주고, 아이들 돌봐 주고, 파르바네에게 운전도 가르쳐 주고, 갈 곳 없는 고양이 돌봐 주고, 자신을 배신한 친구 집 난방기 고쳐주고, 청년들 돌봐주고,..
도대체 자신의 치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길 틈을 주지 않는다.
오베는 사건을 처리하고 죽으려 시도할 때 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과거를 회상한다.
어린 시절 엄마 아빠와의 추억
아내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사고로 아이를 잃고,..
어떠한 인생도 사연없고 고통없고, 슬프지 않은 인생은 없음을,.. 그럼에도 그 속에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으며, 즐거움이 있음을 보여 준다.
오베는 웬만하면 마주치기 싫은 까칠한 남자지만, "옛다. 오다가 주웠다" 식의 인간적 사랑과 정이 넘치는 츤데래다.
기억에 남을 만한 클라이막스는 없지만, 바로 우리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로 쉼 없이 마음 속에 뭉클함의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오베라는 남자'는 동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고 평가하고 싶다.
‘오베라는 남자’ 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대개 소설을 영화화하면 스토리에 변화를 주하거나 극적인 요소를 더 집어 넣거나 하는 식으로 약간이라도 변형이 되는데 이 영화는 결말이 조금 다를 뿐 책 내용 그대로다.
책을 볼래, 영화를 볼래 하면 영화를 볼 것을 추천한다. 솔직히 책을 먼저 읽어서 내용의 재미를 이미 알고 있음에도 책보다 영화가 더 재밌다.
오베역을 맡은 배우 ‘롤프 라스가드’의 고집불통의 연기가 참 맛나게 느껴진다.
전반부 오베의 상황에 나의 모습을 대입해 본다.
만약 내가 노후에 오베처럼 마땅한 소일거리도, 이야기를 나눌 상대도 없이 무료하고 지루하게,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버텨야 한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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