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요약
하나. 잔혹한 살인범에 대한 단죄와 유가족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다.
둘. 사형제도의 필요성-인간이 인간의 단죄를 목적으로 또 다른 살인을 할 수 있을까.
셋. 영화 "밀양"이 생각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는 살인범에 대한 사형 제도에 관한 이야기다.
사형제도에 대해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아마도 인류가 문명사회를 유지하는 한 계속되는 찬반 논란이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책이지만, 내용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옮긴이인 '이선희 작가'의 의견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옮긴이의 말'
'평범한 샐러리맨인 나카하라. 그는 강도에게 사랑하는 외동딸을 잃는다. 아내인 사요코가 잠시 저녁 찬거리를 사러 간 사이 딸이 강도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것이다. 그 이후, 그의 목표는 오직 범인의 사형뿐!! 마침내 범인은 사형을 당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허탈감과 깨어진 가정 뿐이다. 그들 부부는 결국 아픔만 껴안은 채 이별을 선택한다.
딸을 잃은 지 11년 후, 한 형사가 그를 찾아온다. 사요코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나카하라는 이렇게 말한다.
"그때 사요코와 이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혼하지 않았다면 또 유족이 될 뻔했으니까요.."
.....(중략)
유족. 그것도 살인 사건의 유족.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범인의 사형뿐이다.
그러나 범인이 사형을 당한다고 해서 처참하게 죽은 가족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살인 사건의 유족은 무엇으로 위로 받아야 할까?
.....(중략)
인간이 인간을 심판할 수 없다면, 사람을 죽인 사람은 무엇으로 심판해야 할까?
속죄는 무엇일까?
꼭 교도소에 들어가야만 속죄한다고 할 수 있을까?
가해자를 사형에 처하면, 가해자는 어떻게 속죄할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는 내내 전도연 주연의 영화 '밀양'이 생각났다.
유족은 용서와 속죄를 허락하지 않았는데,.. 유족은 평생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통속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처절하게 살아가야 하는데... 정작 죄를 지은 살인마는 절대자의 속죄를 받아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한다.
반인륜적 살인마 '조두순'을 아는가.? 조두순은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받은 것인가? 그렇다면 누가 용서를 해주었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착잡한 마음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책이지만, 스토리 전개는 재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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