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사용해 하는 애호가들은 ‘옵티마’, ‘88’ 제품군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개인 성향이니 이해하시라. 구입 동기 어느 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잠깐 시내로 나섰다가 나도 모르게 발길이 닿은 곳이 만년필 매장이었다. 어쩌겠는가. 의도적이든 아니든 왔으니 둘러보고, 이것 저것 시필좀 해 보고,.. 그러다 손에 잡힌 펜이 ‘탈렌튬’이었다. 우선 강직하고 군더더기 없이 정갈해 보였다. 그리고 묵직했다. “남자라면 이런 만년필을 사용해야지... 흠흠 ” 이성이 마비되는 순간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만년필에 관심이 있다면 묵직하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것이다. 단순히 무겁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게감이 있는데 펜의 중심이 잘 잡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글씨가 손가락의 필압으로 써지는 것이..